며칠 전 영화 멘을 봤다.
서던 리치,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공포 영화.
제시 버클리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제시 버클리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던 중,
익숙한 이름의 감독이 보여 곧장 영화를 틀었다.
영화 men은 정말 많은 man이 나온다.
언젠가 가스라이팅을 당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봄으로 충격 또는 심리적 고통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로 조금의 해소감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제시 버클리 본다고 어쩌다 틀었던 거지만...
제시 버클리 목소리가 너무 좋다.
이전에 본 영화 X를 담아, 당신에게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제 안의 고통과 불안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방어적인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세심한 연기도 색다르고 좋았다.
보는 내내 정말 알렉스 가랜드 영화답다 싶은 연출이 계속 나왔다.
이 사람의 영화를 보면 항상 중간부터 머리가 띵해지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도 사고가 정지해버리는데,
그런 감각을 느끼게 해준 영화가 인생에 얼마 없어서
자주 찾게 되는 듯.